「휴대폰감청, 가능한 가, 불가능한 가」휴대폰감청논란과 관련, 진짜 휴대폰을 감청할 수있는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가능하다면 어떻게 감청을 하고, 또 어디까지 감청할 수 있는 지에 대한 궁금증이 갈 수록 증폭되고 있다.
휴대폰감청은 아날로그, 디지털단말기를 포함, 크게 여섯가지 형태별로 이뤄질 수 있다.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있는 게 복제단말기.
유선전화 감청은 전화선 하나에 전화기를 두대 물려 사용하는 이른 바 「뿌라치」와 같은 원리다. 감청대상자의 통화내용을 같은 선에 물려있는 「뿌라치」전화기로 몰래 엿들을 수 있는 것. 하지만 휴대폰은 고유코드와 가입자번호까지 똑같이 복제한 단말기로도 감청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22일 실시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SK텔레콤의 공동 시험결과 걸려오는 전화를 어느 한 쪽이 받을 경우 다른 단말기는 먹통이 돼 감청을 위한 「제3자통화」 자체가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졌다.
두번 째 형태는 전파추적방식. 전파추적은 전체 휴대폰이용자(2,100여만명)중 극히 일부인 아날로그(6만여명)단말기에만 가능하다.
디지털은 암호화한 코드를 주고받기 때문에 전파추적으로 통화음성을 엿듣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반면 아날로그는 음성신호를 그대로 주고받아 전파수신기와 감청장치만 있으면 특정반경내 단말기의 통화내용을 모두 엿들을 수 있다. 그러나 해당 음성신호가 누구의 것인 지 알 수 없어, 특정 통화권에서 무차별적으로 감청을 실시한 후 원하는 통화내용만 발췌, 감청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경마정보를 빼내기 위해 휴대폰을 감청하다 구속된 사건이 이에 해당한다.
세번 째는 디지털과 디지털간의 통화. 디지털간 통화는 원천적으로 감청이 불가능하다. 반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간의 통화시는 아날로그쪽의 음성을 녹췌, 감청할 수 있다. 「디지털→유선전화」통화 또한 유선전화쪽에 「뿌라치」형태의 감청장치를 달 경우 언제라도 엿들을 수 있다. 이는 유선전화 감청기술에 해당돼 직접적인 휴대폰감청으로 보기는 힘들다. 반대로 「아날로그→디지털」통화시도 아날로그쪽에서의 「무작위감청」이 가능하다. 「아날로그→유선전화」는 아날로그쪽의 「전파추적」과 유선전화쪽의 뿌라치 등 두가지 방법으로 몰래 엿들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디지털휴대폰에 대한 직접적인 감청은 불가능하되, 유선전화쪽에 감청장치를 단다거나 무작위 감청후 선별 녹췌하는 아날로그 감청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ETRI 이혁재(李赫宰)무선·방송기술연구소장은 『CDMA 방식이 군용통신에 주로 쓰인 것은 이처럼 감청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며 『엄청난 돈을 들여 기술을 개발할 경우 감청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 세계적으로 CDMA 방식 감청기술이 개발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광일기자
goldpa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