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뒤에는 현명한 어머니가 있다. 천재 과학자 아인슈타인과 발명왕 에디슨이 학업발달은 늦었지만 천재성을 간파한 어머니의 지도로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음은 잘 알려진 사실. 신승우(12·서울 세검정초등6년)군의 사례도 자녀재능개발에 어머니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잘 보여준다.두살때 한글을 깨우친 승우는 평소 호기심과 집중력이 유별나서 한번 의문이 생기면 완전히 이해할 때까지 질문을 해댔고 놀이에 빠지면 옆에서 소리를 질러도 알아 듣지 못할 정도였다. 승우가 2학년때인 어느날, 어머니 허성화(39·주부)씨는 담임교사로부터 『승우가 질문을 너무 많이해서 수업을 진행하기 어려우니 전문기관의 심리상담을 받게하는 것이 어떠냐』는 권유를 받았다.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테스트를 받은 결과 승우의 지능지수(IQ)는 무려 148. 교육개발원은 IQ 140 이상(상위 1%이내)을 천재, 130 이상을 영재(3%)로 분류한다. 허씨는 『평범하게 키우고 싶었지만 그대로 두면 오히려 열등생으로 전락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방향을 바꾸었다』고 말한다.
허씨는 곧바로 방송대에 편입해 승우가 평소 관심이 많은 컴퓨터공학을 전공으로, 부전공으로 교육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천재 아이를 키우려면 일반적인 자녀교육법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 영재교육기관은 시설과 내용이 충실하지 않은 것같아 보내지 않았다.
허씨가 컴퓨터에 전문 지식을 갖게되자 승우가 이것저것을 물어오는 등 자연스럽게 대화시간이 많아졌다. 허씨는 승우가 스스로 문제점을 깨닫고 고쳐나가도록 유도했다. 새벽까지 컴퓨터 게임을 하는 것을 내버려두었더니 학교에 몇번 지각하고나서 스스로 자제했고 지난 여름방학 땐 PC통신을 하느라 전화요금이 30만원 가까이 나오자 사용시간을 줄였다. 허씨가 유일하게 강요하다시피한 것은 바이올린 개인교습. 수리력과 논리력은 뛰어나지만 감성 발달이 더딘 승우에게 바이올린을 배우게 하자 성취도가 향상됐다.
승우는 얼마전 한국학원총연합회가 주최한 대한민국PC경연대회에서 대상을 받았고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최한 한국정보올림피아드에서도 지난해에 이어 대상을 받았다. 어른도 합격률이 10%가 되지 않는다는 정보처리기능사와 컴퓨터활용능력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가 지금까지 개발한 PC게임소프트웨어와 바이러스 백신은 200여종.
승우는 게임 소프트웨어를 친구들에게 나누어주거나 선생님 컴퓨터에 이상이 있으면 고쳐주어 학교에서도 인기가 높다. 흔히 영재들이 친구 사귀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것과 대조적으로 상대를 배려할 줄 알고 성격이 원만하다는 것. 허씨는 『자녀에게 애정을 갖고 꾸준히 관찰하면 특성이나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고 적절한 해결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민주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