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증시의 키로 부상한 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Y2K)문제가 한국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라 나왔다.Y2K문제 77일전인 15일 미 살로먼스미스바니증권은 이와 관련된 투자전략 보고서를 내고 외국인투자가들이 아시아에서 Y2K문제 대비가 소홀한 나라에서 투자금을 회수, 안전한 시장에 투자할 것으로 분석했다. 회수 대상국가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소형시장. 보고서는 신흥 아시아 시장내에서 2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나라는 유동성이 적어 Y2K문제가 지난후 보유주식을 확대하기가 어렵다며 회수된 돈이 대안시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수혜국은 Y2K문제 위험성이 상대적으로 적은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이 꼽혔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같은 논리로 외국인들은 Y2K문제에 준비가 잘된 국가로 투자금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록 한국의 경우 중소기업의 대응속도 등이 늦어 다소 불안정한 모습이나 대비가 철저한 대기업들에 투자가 유도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증권 관계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이 Y2K문제에 대비, 투자비중은 유지하되 매매는 줄여나갈 것으로 진단, 증시내 외국인의 영향력을 줄이는 「호재」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와 함께 차익실현을 위한 외국인의 매도세로 조정에 든 한국증시가 앞으로 반등해도 외국인의 매물부담이 줄어 악재가 사라진다는 설명이다.
이태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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