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파죽의 4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매직리그 2위 한화는 14일 대전에서 벌어진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두산을 6-4로 꺾고 92년이후 7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선착, 플레이오프를 벌이고 있는 삼성-롯데전의 승자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88, 89, 91, 92년 한국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던 한화는 역대 최강의 마운드진을 바탕으로 86년 창단이후 첫 우승에 도전한다. 끈질긴 승부근성의 드림리그 1위 두산은 치욕의 4연패(連敗)로 힘없이 무너져 95년이후 4년만의 한국시리즈진출기회가 무산됐다.
9회초 두산은 마지막 기회를 잡는듯 했다. 2사후 대타 전형도를 볼넷으로 내보낸 한화의 송진우는 3회 투런홈런을 친 우즈와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접전끝에 삼진으로 잡아내 4연승의 주역이 됐다. 거포 우즈는 반드시 쳐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에 굴복하고 말았다.
역시 마운드의 무게에서 차이가 났다. 한화는 플레이오프 4차전동안 줄곧 초반기선을 제압하며 정민철 송진우 이상목 구대성 등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막강타선의 두산을 고비마다 침묵시킨 것이 연승가도의 원동력이 됐다. 두산은 한화에 절대 뒤지지 않는 팀타선에도 불구하고 선발진의 역부족으로 구원왕에 오른 특급소방수 진필중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채 4차전내내 한화에 끌려다니는 수모를 당했다.
4차전은 홈런이 승부를 갈랐다. 한화는 5안타의 빈공에도 불구하고 홈런 3발로 7안타의 두산을 압도했다. 한화는 1회말 2번 임수민, 3번 데이비스의 연속볼넷으로 1사 1, 2루찬스에서 4번 로마이어가 상대투수 이광우의 초구 직구를 통타, 좌중간을 가르는 3점홈런을 뽑아내며 역시 초반기선을 잡았다.
1회 만루홈런으로 두산의 기를 꺾었던 3차전과 비슷한 양상. 하지만 두산은 3회 2사에서 특급선발 정민철을 상대로 1번 정수근이 우전안타와 2루도루로 기회를 잡고 장원진의 적시타로 1점을 얻은뒤 「해결사」 우즈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정민철을 조기강판시켜 기세를 올렸다. 두산은 4회에도 홍성흔의 볼넷과 용병 캐세레스의 좌측 깊숙한 2루타로 추가점을 올리며 3연패때와는 다른 양상을 만들어냈다.
한화는 4회 1사에서 교체투수 이경필을 상대로 백재호가 솔로포로 동점을 만들고 이어 3루수 송구에러로 1루에 진출한 조경택을 후속타자 강석천이 좌중간 투런홈런으로 불러들여 6-4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6-4로 앞선 5회1사후 이상군과 송진우(7회)를 내세워 승리를 굳혔다. 이상군은 승리투수가 됐고 세이브를 올린 송진우는 플레이오프 1승1세이브를 올리며 노장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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