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총선노린 생트집'국민회의는 14일 국감 막판 파행이 전적으로 한나라당의 정략적 의도에서 비롯됐다고 규정, 정면대응해 나가되 「포용력」도 발휘해 극단적 상황은 막기로 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야당의원들이 이번 국감에서 전혀 야당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이회창(李會昌)총재 지휘하에 각 상임위에서 무차별 폭로와 인신공격을 벌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국정감사가 곳곳에서 파행을 빚고 있다』고 비판했다. 『언론에 보도된 「국감스타」가 국민회의 73명 한나라당 54명으로 여당이 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자 생트집을 잡으며 국감의 마지막 분위기를 흐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국민회의는 또 『내년 총선을 겨냥, 정국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총재가 의도적으로 강공 드라이브를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은 이날 국회 상임위원장·간사단을 소집, 『야당이 무리한 행동을 해도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나가자』면서 『파행은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야당이 퇴장하지 않도록 포용력을 발휘해 국감을 잘 마무리지어 달라』고 당부했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野 '黨政 조직적 방해'
[국감 막판 파행] 野, '당정 조직적 방해'
1999/10/14(목) 17:59
한나라당은 14일 막바지 국감 파행사태에 대해 『국민회의가 정부와 합작, 국감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권익현(權翊鉉)부총재 주재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국민회의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강력대응 지시이후 노골적으로 행정부 편들기에 나서는 바람에 국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여당이 야당의 국감을 방해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로 「국감무용론」까지 나오고 있다』이라고 비난했다.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야당 부진론」에 대해서도 당직자들은 『언론이 우리당 의원들의 활동을 제대로 다루지 않고 여당의 파행운영을 여야 공방으로 몰아갔다』면서 언론 보도에 대해 섭섭한 심경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국감은 원래 「야당 장사」인데 지도부의 전략부재로 재미를 못봤다』는 비판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이를 의식한 듯 한나라당은 이날부터 대통령측근들의 비리를 집중 물고 늘어지는 등 압박작전에 들어갔다.
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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