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과의 동석(同席)」. 13일 기획예산처에는 「이상한」자리가 마련됐다.가장 눈에 띈 사람은 벽안의 미국인 데이비드 윌리엄스씨였다. 윌리엄스씨는 미국의 시민단체인 「정부 예산낭비 감시 시민운동」(CAGW)의 조사책임자로 우리나라에서 15일까지 열리는 99 NGO 세계대회 참석차 방한했다. CAGW는 84년 창설된 뒤 지금은 전국적으로 60만명의 회원을 거느린 거대한 예산감시 NGO다. 윌리엄스씨는 이날 예산낭비를 감시하는 자신들의 활동내용과 창립초기 5,000명에서 120배로 회원수가 늘어난 비결 등을 소개했다.
우리나라의 예산감시 시민단체인 「함께 하는 시민행동」(준비위원회) 관계자들도 합석했다. 경실련에서 활동했던 이필상(李弼商) 고려대 교수가 준비위원장으로 있는 이 단체의 주선으로 한·미 NGO와 기획예산처의 간담회가 이뤄졌다. 기획예산처 류호영 재정1팀장은 『몸담고 있는 곳은 민(民)과 관(官)으로 다르지만 「나라와 국민을 위한 예산」이라는 대의는 같기 때문에 서로에 유익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윤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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