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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변전소직원들] 일용직임금 상습횡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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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변전소직원들] 일용직임금 상습횡령

입력
1999.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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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소속 일선 변전소 직원들이 일용직 노무자들의 임금서류를 허위로 작성, 노임을 과다계상한 뒤 이를 상습적으로 빼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대대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수사 결과 상당수 변전소가 서류조작을 통한 임금횡령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서울지방경찰청 기동수사대는 13일 한전 영서전력소 소속 K변전소 직원 김모(40)씨 등 5명이 서류조작을 통해 일용직 노무자들의 임금을 1년여간 빼돌려 왔다는 혐의를 잡고 일용직 노무자 강모(43)씨 등 6명의 농협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임금 입출금 내역 등을 정밀 조사중이다.

변전소 서무·관리 담당 직원인 이들은 강씨 등 일용직 노무자들의 노임 관련서류와 시설관리비용 내역서를 허위로 작성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임금 1,100여만원을 과다청구해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일용직 노무자들이 한달에 4-5일밖에 근무하지 않았는 데도 20일 이상 근무한 것처럼 근무일지 등을 조작해 영서전력소 총무과에 임금청구서를 올린뒤 청구된 임금 1,700여만원중 680여만원만 노무자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는 생활비 등 개인용도로 나눠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빼돌린 돈을 수시로 빼쓰기 위해 노무자 명의의 계좌를 일괄적으로 개설하고 직불카드까지 만든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인근 지역인 K·S·O 변전소 소속 일용직 노무자들의 임금도 빼돌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노무자 신모(58)씨 등의 임금계좌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경찰은 또 수도권지역 상당수 변전소가 이같은 수법으로 일용직들의 임금을 빼돌려왔다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따라 수사를 서울시내 변전소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기동수사대 수사담당자는 『변전소 1-2군데에 대한 내사 결과 혐의사실이 상당부분 확인됐다』며 『변전소마다 관행적으로 임금서류가 조작되고 노임횡령도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배성규기자

veg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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