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 컴퓨터공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오태호(20)씨는 올 여름 국내최고의 해커고수들이 모인다는 시큐어소프트의 해커경진대회에서 최초로 최종단계인 13번째 관문을 뚫고 명예의 전당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이를 위해 그는 이틀밤을 꼬박 새우며 컴퓨터에 매달려야 했다.오씨는 포항공대 해킹연구동호회인 플러스에 들어가면서 해커생활을 시작했다. 고등학교때부터 컴퓨터보안에 관심이 많아 틈틈히 공부를 한 그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할 만큼 탁월하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해커가 학교 전산망에 침투한 것을 발견하고 경찰청 해커수사대에 신고하는 등 교내전산보안을 도맡다시피 했다. 올 5월 모 신문사 홈페이지가 해킹을 당했을때도 그가 나서서 문제를 처리했다.
그가 컴퓨터보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고교시절 해킹에 관한 신문기사를 보고 호기심을 느꼈기 때문이다. 게임에 빠지는 친구들과 달리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면서 당시 홈페이지를 직접 제작할 만큼 남다른 구석이 있었다. 포항공대를 선택한 이유도 답답한 전화선 대신 네트워크 시설이 가장 잘 된 대학에서 컴퓨터보안 실습을 하고 싶어서였다.
공부에 지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틈틈히 컴퓨터게임과 통신을 즐기는 그의 희망은 엉뚱하게도 세계정복. 컴퓨터보안전문가로 세계에서 첫 손 꼽히는 사람으로 이름을 떨치고 싶다는 뜻이다.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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