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앞엔 모래바람도 없다」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의 「수호신」 김용대(20·연세대 2년·GK)가 중동사막의 모래돌풍을 잠재우고 한국의 2승 사냥을 견인한다. 「제2의 김병지」라 불리며 잘나갔던 김용대는 4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의 좌절에 이은 지난달 7일 일본 도쿄전에서의 대량실점(4실점)으로 급기야는 자신감마저 상실했다. 그런 그가 지난 3일 중국과의 1차전서 3~4차례의 결정적인 슈팅을 선방, 위기의 한국축구에 희망의 1승을 안기며 예전의 믿음직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조마조마하게 한국수비진을 지켜보던 축구팬들은 중국의 장위닝과 리진위의 예기치 못한 슈팅을 동물적인 순발력으로 지켜낸 김용대가 있었기에 웃으며 그라운드를 떠날 수 있었다. 특히 후반 종료 10여분을 남겨놓고는 수비수 남기성이 부상으로 결장, 10명이 뛰었음에도 활동범위를 넓혀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냈다. 더욱이 한국이 일본과의 2차례 평가전과 중국전 등 3경기서 2득점에 그치는 극심한 골기근을 보이고 있어 상대적으로 허정무감독이 김용대에게 거는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186㎝, 73㎏의 김용대는 지난해 10월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선수권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21세기 한국구를 책임질 주역으로 꼽힌 대형 골키퍼. 위치선정이 뛰어나고 동물적인 순발력을 지닌데다 외모까지 갖춰 아마추어임에도 일찌감치 「오빠부대」를 몰고 다니는 신세대스타다. 스스로 보완해야 할 점을 『힘과 순발력』이라고 밝히는 김용대는 『김병지 선배를 능가하는 최고의 골키퍼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한다.
김용대는 17일 바레인전서 동갑내기인 골게터 이동국(20·포항)과 한마음으로 모래폭풍을 잠재우고 1승을 추가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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