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2차 열풍이 불고 있다. 이번 열기는 상반기를 앞도, 그동안 발목을 잡은 「거품논란」에서 벗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12일 투자심리가 한꺼번에 분출된 코스닥시장은 사상 유례없는 폭등세를 보였다. 거래량(5,746만주)과 거래대금(5,141억원)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지수도 13.88포인트 오른 186.39으로 200선에 다가섰다. 벤처지수는 21.91포인트 상승한 222.49로 기록하며 상승세를 전종목으로 파급시켜 상한가 210개를 비롯, 304개가 올랐다. 장마감 직전 60일 평균이동선마저 돌파돼 추가상승 가능성을 높였다.
■코스닥 사상최고치 기록
전문가들이 분석한 코스닥 질주의 배경은 네가지. 먼저 급락에 따른 반등이란 설명이다. 반등에 불을 지핀 것은 미국 나스닥지수의 상승에 힘입은 인터넷주와 첨단주의 상한가 행진. 금리가 한자릿수로 안정됐는데도 불구하고 거래소시장의 지수가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한 점도 큰 이유로 보고 있다. 거래소에서 큰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게 된 개미군단이 코스닥으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것. 여기에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과 중소기업 부양책도 투자심리에 불을 당겼다는 분석이다.
■인터넷· 첨단주 질주
코스닥 2차열기는 인터넷 정보통신 반도체를 포함한 벤처주들이 주도하고 있다. 벤처지수 관련종목 121개는 전일에 이어 대부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내린종목은 2개에 불과했다. 미 나스닥 지수가 6일째 상승, 최고치인 2915.96으로 3000포인트대에 다가선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코스닥시장 시장팀은 『나스닥이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고 동시에 증시주변 여건이 호전돼 코스닥이 기록행진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들도 성장속도가 빠른 사업으로 인테넛산업을 꼽으며 유망종목 매수에 나서고 있어 인터넷·첨단주의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강세장 당분간 계속될 듯
전문가들은 이번 폭등이 바닥권에서 브이(V)자형으로 이뤄져 곧 조정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벤처기업의 경우 시가총액이 매출액의 2배에 육박하는 등 지표상 과열조짐을 보여 반등이 오래 지속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신규등록과 유상증자 러시로 수급이 불안한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수급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심지어 주춤하던 대형주도 따라가기 상승을 보여 조정은 예상보다 늦고 영향도 적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대증권 KODIS팀 박남철(朴南哲)팀장은 『과열우려에도 불구, 바닥권에서 들어온 투자자들이 경계매물을 순조롭게 소화하면 지수 200선도 무난하다』며 『앞으로 나올 정부정책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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