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초를 3,200만년 정도로 느리게 보면 원자가 제 모습을 드러낸다」 아흐메드 H 즈웨일(53·캘리포니아공대 석좌교수)은 레이저를 통해 화학반응을 1,000조분의 1초 단위로 관찰할 수 있는 「펨토화학」을 개척,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펨토란 1,000조분의 1. 이런 식으로 보면 1초의 길이는 3,200만년에 해당한다.즈웨일은 마치 스포츠 TV 중계를 느린 화면으로 자세히 보듯 극초단파 레이저를 이용해 세상에서 가장 빠른 화학반응 카메라를 만든 셈이다. 이를 통해 원자와 분자단위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관찰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느린 화면으로 잡을 수 없다면 화학반응의 속도가 너무 빨라 어떤 결합물이 분해되고 생성되는지 중간반응 과정을 알 수 없다.
화학반응 과정에 대한 연구는 1901년 최초의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반트 호프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어서 100년에 걸친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즈웨일이 80년대 말 펨토화학을 완성함으로써 그의 노벨상 수상은 어느 정도 예견됐다. 연구에 대한 욕심이 많고 학생들에게 일을 많이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집트와 미국 이중국적자여서 이집트인으로는 첫번째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가 됐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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