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구가 12일 60억명을 돌파했다. 유엔은 이날 새벽 0시2분(현지시간) 옛 유고연방에서 분리독립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한 남자아이를 60억명째 인류로 지명하고 이날을 '60억의 날 (Day of Six Billon)'로 명명했다.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이 아이가 태어난 사라예보의 병원을 방문, 회교도인 부모와 아기를 축하했다.
유엔이 10월12일을 60억명 돌파의 날로 정한 이유는 90년대 들어 하루 21만명꼴로 늘어나고 있는 인구증가추세등 여러 변수를 고려할때 12일을 기점으로 60억명시대에 돌입할 것이라는 인구통계학적 추정때문이다.
그러나 유엔이 이날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아이를 60억명째 세계시민으로 지명한 특별한 과학적 근거는 없다.
유엔측의 설명에 따르면 지구상에 존재하는 60억명째 인간으로 굳이 사라예보에서 태어난 아기를 지명한 것은 코피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일정 때문이다.
유엔은 지난 5월 인구학자들의 계산에 따라 12일을 60억번째 인간이 태어나는 날로 지정했고 아난 사무총장은 이날 사라예보를 방문할 예정이었다.
아난 총장은 이날 태어난 지구상의 신생아들중 한 명을 직접 안아주고 출생을 축하해줌으로써 인구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키려 했다는 것이다.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웬디 라펜포트 대변인은 사라예보가 92년부터 95년까지 유고내전을 겪으면서 1,600여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던 곳임을 상기시키며 '보스니아는 지구의 북부도, 남부도 아니며 동양과 서양의 중간에 있기 때문에 60억번째 인간 출생지로 지정하기에는 이상적인 곳'이라고 말했다.
당초 일부 인구통계학자들 사이에선 신생아 출생지역분포등을 고려할때 유럽보다는 아시아나 아프리카에서 65억번째 아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반론도 있었다.
50억명째 인류는 87년 7월11일 유고 자그레브시에서 출생한 남자아이로 역시 하비에르 케야르 당시 유엔사무총장이 현장을 방문했었다.
장현규 기자 hk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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