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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바레인전 승전보 뛰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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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바레인전 승전보 뛰워라

입력
1999.10.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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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무감독과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0일 각자 길을 떠났다. 방향은 달랐지만 목표는 똑같았다. 시드니올림픽 최종예선 2승 사냥이었다. 허감독은 10일 중국 상하이에서 중국-바레인전을 직접 관전한뒤 13일 사우디와 평가전을 갖고 17일 바레인과의 2차전을 갖는다.하지만 바레인 원정길에 오른 올림픽대표팀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이유가 무엇일까. 예전같으면 예선 2조의 중국과 바레인은 한국의 상대가 아니었다. 역대 전적을 봐도 그렇다. 올림픽팀간 경기만봐도 중국 5전전승, 바레인에는 1전 전승이었다. A매치에서도 한국은 양팀에 패한 적이 없다.

그런 한국이 3일 중국과의 잠실경기에서 졸전끝에 1-0으로 이기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어야 했으니…. 한국축구가 이 지경까지 이른 것은 「우물안개구리식」의 축구행정과 자기만족에 빠진 축구인들의 잘못에다 지난달 열린 일본전 연패의 충격이 더해진 탓이다.

바레인전을 앞둔 한국은 아직도 불안하다. 김은중이 가세, 공격력이 강화되긴 했으나 이동국의 득점포가 침묵하고 있고, 부상으로 대폭 물갈이된 수비라인도 아직 공식검증을 받지 못했다. 여러 차례 문제점을 노출한 미드필드진도 전혀 보강이 안된 상태다. 더욱이 바레인이 10일 중국과의 원정경기서 0-1로 패배, 한국전에서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동의 모래바람을 잠재우고 반드시 시드니행 티켓을 따내야 한다.

올림픽본선 진출에 실패할 경우 한국축구는 침체기에 빠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2002년 월드컵에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진출하게 돼 당분간 국제대회서 한국축구의 명예를 회복할 기회가 없기때문이다. 한국은 일본전 2연패후 중국전 승리라는 「영양제」를 맞고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했다. 이번에도 열악한 기후와 일방적 응원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승전고를 울려주길 기대한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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