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뉴욕에서 최근 연쇄발생하고 있는 괴바이러스 감염사건으로 미국 정부가 시끄럽다. 미국에서는 자연발생치 않았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갑작스럽게 출현한 것도 그렇고 지난주에만 5명이 사망함으로써 생물학 테러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때문에 중앙정보국(CIA)이 조사에 나서는가 하면 급기야 안보 차원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생물학 테러 여부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미 주간지 「뉴요커」는 10일 『CIA는 이 바이러스가 고의적으로 미국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으며 CDC에 정밀 조사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또 CDC는 지난주 뉴욕에서 50건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감염사례가 확인됐으며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최소 27명이 발병했다고 발표했다.
이 바이러스는 감염된 조류의 피를 빨아먹은 모기에 의해 사람에게 전염되며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가 감염지역.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이 바이러스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가벼운 감기증상 정도만 일으키지만 유아나 노약자의 경우에는 뇌염으로 발전, 목숨을 빼앗을 수도 있다.
이 주간지는 이와 함께 이라크 망명자인 마이클 라마단의 저서를 인용,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의 변종으로 생물학 무기 제조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 무기는 도시 생명체의 97%를 파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뉴욕타임스는 뉴욕시 당국이 지난 8월 이 바이러스의 존재를 확인했으나 처음에는 테러 가능성을 생각치못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초 치사율이 더 높은 「세인트 루이스 뇌염」의 가능성을 의심했던 뉴욕 시당국은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로 확인되면서 안도하는 분위기였으나 반대로 워싱턴에서는 후세인의 테러 가능성에 더 긴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가렛 햄버그 보건복지부 차관보도 『이처럼 예상치못한 질병에 직면해서 생물학 테러의 가능성을 배제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자세다』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미국이 생물학 테러에 취약하며 탄저균, 보툴리누스균, 선페스트 등을 잠재적 생물학 무기로 지목했지만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가 공격 무기로 거론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생물학 테러는 일단 공격자가 확인될 경우 무차별적으로 보복받아 최종 전과를 예단할 수 없기때문에 쉽게 단행할 수 없으리란게 일반적 분석이다. 리처드 단치히 미 해군장관도 뉴요커와의 인터뷰에서 『생물학 테러 의심이 있지만 입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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