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회 법사위의 감사원 감사에서는 야당의원들이 이종남(李種南)감사원장의 전력을 빌미삼아 예정에 없던 「기습 인사청문회」를 시도, 이를 막으려는 여당의원들과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안상수(安商守·한나라당)의원은 『87년 박종철(朴鍾哲)군 고문치사사건 담당검사로 일할 때 이원장을 검찰총장으로 모셨다』며 『이원장은 당시 박군사건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고 포문을 열었다. 안의원은 『이원장은 총장 재임시 5공비리와 관련해 전경환(全敬煥)씨를 구속하라는 일선 검사의 의견을 무시했다는 홍준표(洪準杓)전의원의 지적도 있다』고 한발 더 나갔다.
안의원의 기습적인 전력시비로 이원장이 당황하자 국민회의 조순형(趙舜衡)·조찬형(趙贊衡)의원은 『여기가 인사청문회 자리냐』며 서둘러 불끄기에 나섰고 자민련 함석재(咸錫宰)의원도 『의사진행과 전혀 관계없이 과거가 어떻다는 식의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여야간에 고성이 오가자 목요상(睦堯相)위원장은 『과거문제를 삼기보다는 이원장에게 감사방침에 대한 소신을 듣는 것으로 넘어가자』고 중재를 시도했다. 긴장한 표정으로 답변에 나선 이원장은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며 나는 시대상황에 따라 직분에 충실했다』며 『이번을 마지막 봉사로 생각하고 국민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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