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아한글」 하나로 국내 소프트웨어업계 간판스타로 군림해온 한글과컴퓨터(대표 전하진)가 인터넷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나섰다.한컴은 최근 설립 9주년과 아래아한글 탄생 10주년을 맞아 자사 인터넷 오피스서비스 「넷피스」를 국민 1,000만명에게 무료로 보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넷피스는 PC에 오피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만 가능하던 문서작성 표계산 프리젠테이션 등 작업을 인터넷상에서 할 수 있도록 한 것. 작성된 문서를 개인 「사이버 폴더」에 저장해두었다가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 홈페이지(www.neffice.com)에 접속,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아직은 기존 오피스 프로그램에 비해 기능이 떨어져 당장 대중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다. 한컴은 이에 따라 정보통신부가 보급하는 「인터넷PC」(국민PC)에 넷피스를 무료탑재해 사용인구 확산을 꾀하기로 했다.
한컴은 이를 네띠앙 하늘사랑 한소프트네트 등 자회사를 통한 홈페이지 무료보급 운동과 묶어 「국민정보화 지원 사업」으로 명명하고, 7일 남궁석(南宮晳)정통부장관과 업계 관계자 등 1,000여명을 초청해 대규모 행사를 열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컴의 발빠른 움직임을 견제하려는듯 넷피스와 같은 인터넷 오피스 프로그램의 기능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자사 「오피스2000」의 우수성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는 특히 한글날을 맞아 「MS워드」의 뛰어난 한글고어 및 한자 지원 기능을 홍보하는 자료와 함께 한컴이 대규모 행사를 연 7일 배포됐다. MS는 또 이날 두루넷에 대한 직접투자를 통한 국내 인터넷사업 본격 진출 계획을 공식발표, 눈길을 끌었다.
「아래아한글 대(對) MS워드」경쟁에서 오피스 프로그램, 인터넷비즈니스로까지 확산된 한컴과 MS의 자존심 싸움이 어떻게 결론날 지 주목된다.
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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