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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어린이집] 엄마 아빠가 운영 '주입교육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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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 어린이집] 엄마 아빠가 운영 '주입교육 없어요'

입력
1999.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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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에 근무하는 회사원 방연수씨(32)에게는 「날으는 어린이집 이사장」이라는 직함이 따로 있다. 날으는 어린이집은 방씨의 딸 효진(5)이가 다니는 공동육아원.그는 4년전 우연히 「부모들이 직접 어린이집을 만들어 열린교육을 펼치자」는 잡지광고를 본 것을 계기로 젊은 부부 32가구와 함께 조합을 만들어 어린이집을 개설했다. 그는 『이전에 딸 애가 다니던 유치원은 비디오만 틀어주는 등 내용이 부실해 불만이 많았다』면서 『시간에 쪼들리기는 하지만 아이의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결정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말한다.

자녀를 둔 부모들이 공동으로 출자·운영하는 「공동육아어린이집」이 인기를 얻고있다. 서울 연남동에 처음 문을 연지 5년만인 현재 전국 25곳에 600여명의 어린이들이 다니고 있다. 숫자상으로는 많지 않지만 올해들어서만 9곳이 늘었고 10여곳이 설립 준비를 서두르는 등 확산속도가 빠르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기존 보육시설의 한계를 극복하고 있기 때문. 이 곳의 수업 내용을 살펴 보면 주입식 교육은 일체 없고 근처 야산 나들이, 놀이공원 견학처럼 자연과 더불어 뛰놀면서 창의성과 인성을 발달시키는 프로그램으로 짜여있다. 또 어린이집마다 널찍한 마당을 확보해 물놀이, 모래장, 동물 키우기 장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날으는 어린이집」의 대표 교사 김경태(41)씨는 『어린이들이 모두 밝고 건강하며 공동체 생활로 사회성이 높다』고 자랑한다.

토요일만 오후 3시까지하고 나머지 요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종일제로 운영하는 것도 장점. 기존 보육시설이 오후 1시면 끝나서 자녀의 방과후를 걱정해야하는 것과 다르다. 교사도 학부모들이 선발하므로 촌지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공동육아어린이집은 정병호 한양대 교수가 일본과 이탈리아의 유사한 형태의 어린이집에 착안해 국내에 도입했다. 정교수는 공동육아연구원(02-764-0606)을 설립해 어린이집 참여를 희망하는 부모를 연결해주고 어린이집들간의 정보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 제공에 나서고 있다.

유의해야 할 점도 있다. 우선 비용이 일반 유치원보다 많이 든다. 탈퇴시 돌려받기는 하지만 어린이집 임대 등을 위한 조합비로 300∼400만원을 출자해야 하고 매달 보육료로 20만∼40만원을 내야한다. 조합원들이 어린이집 설립·운영의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하며 전담 교사 5∼8명을 고용하고는 있지만 운영회의, 1일교사 등으로 교육과정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자신의 재산 상태와 회사에서의 업무량 등을 고려해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날으는 어린이집」현황

■장소 : 서울 마포구 서교동 477-7. 2층주택을 1억3,000만원에 임대

■설립 : 95년 조합원 33명이 360만∼400만원씩 출자

■전담교사 : 8명

■월보육료 : 20∼48개월은 39만∼24만원, 49개월 이상은 25만∼20만원.

■원생 : 20개월에서 7살(초등학교2학년)까지 33명.

■보육시간 : 오전 10시∼오후 7시반(토요일은 오후 1시)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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