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3년생 레프트 안은영의 강타가 코트에 꽂혀 매치포인트를 따내는 순간, 선수들에게는 그 흔한 눈물조차 보이지 않았다. 전혀 꿈도 꾸지 않았던 정상.80년대 성인 여자배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식했던 현대가 92년 5월 실업대회 이후 7년5개월이란 인고의 세월을 넘어 감격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8일 잠실학생체육관서 끝난 금호생명컵 99실업대제전 여자부 결승서 현대는 거함 LG정유를 예선에 이어 또다시 3-1(26-24 25-17 19-25 25-15)로 침몰시켰다.
대회 6연패를 노리던 LG정유는 장윤희 홍지연 등이 분전했지만 노쇠 기미가 뚜렷해 최강팀의 이미지가 많이 흐려졌다. 특히 현대의 우승은 그동안 LG의 독주로 재미가 크게 떨어졌던 여자배구가 다시 활성화하는 기폭제가 될 전망이어서 그 의미가 사뭇 크다.
남자부 결승서는 삼성화재가 상무를 3-1(27-25 25-19 21-25 25-22)로 제압,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우승은 현대자동차 LG화재 대한항공 등 실업 주요팀들이 불참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빛이 바랬다.
/장래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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