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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 외국증권사 일제히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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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 외국증권사 일제히 상향조정

입력
1999.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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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사태와 이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대한 장밋빛 전망들이 국내외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실타래처럼 얽힌 대우 사태의 원활하고 신속한 처리를 대전제로 한 낙관론에 바탕한 것들이어서 대우사태 해결 여부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릴 것이라는 신중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8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은행에 이어 JP모건과 메릴린치 등 외국 증권사들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JP모건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 증가세로 경상수지 흑자기조가 이어지고 저금리를 근간으로 하는 팽창정책을 통해 국내 수요가 되살아나는데 힘입어 한국경제의 회복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판단에 따라 JP모건은 당초 6.5%로 예상하던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8.0%로 높여 잡았다.

그러나 JP모건은 『대우문제에 대한 해법은 실질적으로 진전된 것이 없으며 금융권은 유동성 문제 등으로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며 『대우사태의 조속한 해결이 지연되면 경기회복세가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메릴린치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8.1%에 이를 것으로 수정·전망했다. 메릴린치는 『대우사태로 30조원으로 추산되는 국내외 금융기관의 손실부담이 불가피하지만 이같은 손실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는데다 한국정부의 적절한 조치로 금융부문의 유동성 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엔화강세 반도체가격 상승 수출수요증가 투자수요의 조기회복 등에 힘입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이 8.6%, 내년에는 이보다 높은 8.7%에 이를 것으로 낙관했다.

주가전망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상승 가능성은 풍부하지만 금융시장 불안감 등으로 단기 약세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연말에는 현재 수준보다 약 160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살로먼 스미스바니도 주식투자자금의 이탈 등으로 한국 증시가 대세상승기조를 상실함에 따라 710선까지 주가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로먼 스미스바니는 괄목할만한 경제회복을 보이고 있는 아시아국가들로 투자자금 유입이 지속되는데 힘입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올해 8.5%에 이르는 등 2000년까지 현재의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앞서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당초 6.8%에서 8.8%로 상향조정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에 대해서는 한은 6.4%, 한국개발연구원(KDI) 5.2%, 대우경제연구소 5.0%, 한국경제연구원 6.4%, 산업연구원(KIET) 6.5%, LG연구원 5.3% 등 올해보다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해외에선 국제통화기금(IMF)이 5.5%,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가 5.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4.3%로 예상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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