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맑은 하늘이 아름다운 계절이다. 아침공기도 청명한 이 가을, 가족과 함께 즐거운 등산길에 올라보자.■ 도봉산
서울 북쪽에 우뚝 솟은 도봉산은 우이령을 경계로 북한산에 이어진다. 망월사의 뒷봉우리가 도봉(道峰)이며 717㎙높이의 자운봉이 정상이다. 지하철 도봉역이나 도봉산 버스종점에서 내리면 암벽이 병풍처럼 펼쳐진 선인봉과 만장봉 등을 볼 수 있다. 매표소를 통과해 50㎙쯤 들어가면 「도봉동문(道峰洞門)」이란 글이 새겨진 바위가 있다. 이곳이 등산로의 시작이다.
골짜기를 따라 500㎙쯤 오르면 휴식처가 나오는데 여기서 어느 방향을 택하든 북쪽의 다락능선까지 1시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다.
■ 아차산
한북정맥의 마지막 봉우리중 하나로 서울의 동쪽산세를 지탱하는 관문이다. 용마봉(348㎙) 봉화산(137.9㎙) 아차산(286.8㎙) 망우산(281)㎙ 등 그리 높지않은 봉우리로 구성돼 있어 산책을 겸한 등산길로도 적격이다. 광진구 구의동과 광장동에 걸쳐 구성된 아차산공원쪽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다. 워커힐 뒤편에서 산능선으로 오르는 길과 중곡4동 용마봉 기슭길, 구리시 아천동 우미내 계류를 타고 대성암쪽으로 올라가는 길 등 여러 코스가 있다.
■ 북한산
도봉산 서남쪽으로 서울 북쪽경계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걸쳐있는 836㎙높이의 북한산은 최고봉인 백운봉을 비롯, 백운대(810㎙) 인수봉(810㎙) 만경봉(800㎙) 등 32개의 산봉우리가 모여 있다. 제법 험준한 산능선으로 이어져 초보자들은 느긋한 보폭으로 등반하는 것이 좋다.
평탄한 산행길로는 구파발을 돌아 북한산성 입구에서 북한산 주능선쪽으로 오르는 코스, 중성문을 지나 노적봉 우측으로 중흥사지 앞길을 지나 대남문이나 정릉쪽 보국문으로 오르는 등산로 등이 있다. 또 백운대쪽 골짜기 길로 대동사와 약수암을 지나 위문에서 우이동으로 내려가는 하산길도 애용된다.
■ 청계산
서초구 양재동과 경기 과천·의왕·성남시에 걸친 청계산(618㎙)은 강남의 대표적인 등산구역. 서남쪽으로는 백운산과 오봉산이, 서북쪽으로는 과천시 옥녀봉 자락이 이어진다. 서초구 원지동이나 성남시 상적동 옛골에서 오르는 길, 의왕시 청계동 한직골마을에서 청계사에 이르는 길 등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코스다.
지하철 양재역에서 옛골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계곡길을 만난다. 표지를 따라 원터골지구로 오르면 약수터를 거쳐 제1야영장에 도착한다. 여기서 우측 등산로는 옥녀봉 코스, 좌측은 망경대로 가는 길이다. 망경대 서쪽을 돌아 담비샘바위 등을 거쳐 능선길을 따라 동쪽방향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이 백미다.
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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