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은 활엽수의 잎 속에 있는 다양한 효소(색소)가 기온의 차이로 우열이 바뀌기 때문에 물든다.기온이 떨어지면 잎자루와 줄기가 붙어있는 기부에 분리층이 생겨 잎에서 생성된 당(糖)이 줄기로 이동하는 길이 막힌다. 잎에 당의 함량이 늘면서 봄부터 여름까지 녹색을 내던 클로로필색소는 분해되고 붉은 색의 안토시안색소, 황색을 내는 카로틴 또는 크산토필색소가 생합성된다. 잎은 자연스럽게 녹색을 잃으면서 붉은 색, 또는 황색으로 변해간다.
기온, 습도, 자외선 등 외부조건에 따라 다양한 효소작용이 일어나기 때문에 단풍의 색깔은 같은 수종이라 하더라도 다양하고, 해마다 그 질이 다를 수 있다. 단풍은 평지보다 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 기온의 일교차가 큰 곳에서 특히 아름답다. 올해는 기온이 예년보다 높았고 일교차도 크지 않아 단풍에 불리한 상황. 특히 10월초의 갑작스런 기온강하도 방해가 된다는 해석. 전문가들은 『최고의 단풍은 기대하기 힘들지만 지난 해보다는 더 나은 색깔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해엔 늦가을까지 궂은 비가 계속 뿌려 단풍이 칙칙한 색깔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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