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는 「수능시험은 인문계, 대학입시는 자연계」라는 기현상이 더 심해질 전망이다.6일 고려학력평가연구소가 올해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친 수험생 2,822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인문계 응시생의 13.2%가 대학입시에서는 자연계로 바꿔 지원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00학년도 입시에서 계열 구별없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4년제 대학이 총 186개 가운데 170개(지난해 166개)로 늘어난 데다 수험생들이 자연계보다 인문계 수능시험이 상대적으로 쉽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올해 수능 원서접수 결과 인문계 응시자는 전체의 52.1%로 지난해(49.1%)보다 늘어난 반면 자연계 응시자는 지난해 39.9%에서 올해 34.6%로 크게 감소했다. 특히 자연계 인기학과 중 의예·한의예·치의예·약학과는 전국 92개학과 중 74.9%인 68개과가 교차지원을 허용하고 있어 이들 학과의 경쟁률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교차지원을 희망한 학생들 가운데 계열을 변경할 경우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과목은 수리탐구Ⅰ이 51.5%로 가장 많았고 공통사회(25.9%), 공통과학(19.4%) 순으로 나타났다. /정정화기자 jeong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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