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광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5일 홍석현(洪錫炫) 중앙일보사장구속에 대한 중앙일보의 언론탄압주장과 관련, 진상조사특위 구성을 요구하며 국정감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문광위 국감은 이날 오후부터 여당 단독으로 진행됐다.한나라당은 6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중앙일보문제에 대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5일『현 정권의 언론탄압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의원총회를 소집키로 했다』며 『6일의 국정감사는 오전 동안 일시 중단되며 오후부터는 정상적으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단순한 언론사 길들이기나 보복 차원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파괴 과정이 시작됐다는 느낌이 든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사과하고 박지원(朴智元)문화부장관 등 언론탄압 관련자를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민회의는 이만섭(李萬燮)총재대행 주재로 고위당직자회의를 열어 『몇 십억원을 탈세한 사람이 구속되지 않는다면 국민이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사장구속에 대한 정면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황소웅(黃昭雄)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회창총재가 홍사장구속을 언론탄압이라고 주장하며 김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한 것은 지난 대선에서 자신을 지지해 준 중앙일보에 대한 보답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이는 공인이 공과 사를 구별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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