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새미 소사(시카고 커브스)가 벌인 홈런레이스의 불꽃이 너무 눈부셔 조명을 크게 받지 못했지만 많은 메이저리거들이 팬들을 열광시켰다.가장 두드러진 선수는 아메리칸리그에서 다승 방어율 탈삼진 1위로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페트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 몬트리올 엑스포스에서 올해 보스턴으로 이적한 마르티네스는 시즌 23승4패, 방어율 2.07, 탈삼진 313개의 놀라운 성적을 거둬 「방망이는 맥과이어, 마운드는 마르티네스」라는 말을 들었다.
「폭풍투」의 주인공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랜디 존슨의 활약도 돋보인다. 메이저리그 탈삼진 기록에 도전한 랜디 존슨(17승9패)은 아깝게 기록 문턱에서 주저앉았지만 무려 36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애리조나 돌풍을 일으킨 주역이 됐다. 메이저리그 탈삼진 기록은 73년 당시 텍사스 레인저스의 놀란 라이언이 세운 383개.
또 콜로라도 로키스의 래리 워커는 시즌 3할7푼9리로 지난해에 이어 타격왕 2연패를 달성했다. 워커는 타격 장타율 출루율에서 수위에 올랐지만 팀이 서부지구 꼴찌를 한데다 경기출장수가 127경기밖에 안돼 빛이 바랬다.
2년연속 메이저리그 홈런왕이 된 맥과이어는 내셔널리그 타점1위(147타점)에 올라 2관왕이 됐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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