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련 박태준(朴泰俊)총재와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지난달 중순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비밀리에 오찬회동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두 사람 모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제3의 독자노선등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어 대화내용에 궁금증이 모아진다. 물론 두 사람은 공동여당 합당문제에 있어서 다소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양측의 측근들은『두 사람이 추석연휴를 앞두고 비공개로 만나 지역주의 해소와 정치개혁을 위해 힘을 모으자는데 의견 접근을 봤다』며 『합당, 선거구제 개편, 민심이반 극복대책등 총선에서 여권이 승리하기 위한 방안들이 심도있게 논의됐다』고 전했다. 박총재는 영남권의 반여(反與)정서를 들어가며 중선거구제 개편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이위원은 소선거구제가 유지될 경우 합당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총재측은 자민련을 골간으로 하는 보수연합을 추진하거나 TK 세력 중심의 보수신당을 만들어 「홀로서기」 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 이위원은 합당 성사를 위해 적극 나섰지만 합당이 불발될 경우 국민회의가 추진하는 신당에 불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이 이뤄질 경우 두 사람의 연대 여부가 주목받을 것 같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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