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우즈베키스탄 정상회담에서 우즈베키스탄측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김우중(金宇中)대우회장에 대한 지원을 적극 요청해 눈길을 끌었다.회담에서 카리모프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 한인들의 활약상을 장황하게 설명한 후 우즈마노프 부총리가 김회장 문제를 꺼냈다. 우즈마노프 부총리는 『대우의 구조조정을 알고 있으며 김회장이 성공적으로 이를 매듭지을 것을 기대한다』면서 『부탁 말씀은 김회장을 도와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마노프 부총리는 『8년 동안 김회장과 일을 했는데 서로 굉장한 신뢰가 있으며 믿고 일을 하고 있다』고 간곡히 말했다.
이에 김대통령은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지만 대우가 잘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정부는 김회장에 신뢰를 갖고 있으며 자동차와 몇 개 기업은 김회장이 운영해갈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상회담에서 외국 각료가 우리 기업인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인 일.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에 9억여달러를 투자한 최대 투자국이며 그중 대우가 7억8,000여만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대우가 잘못되면 우즈베키스탄의 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카리모프대통령과 각료들이 김회장 살리기에 적극 나선 것이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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