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5일 국제통화기금(IMF) 서울사무소장에 데이비드 코(David Coe) 아프리카국 부국장이 임명돼 내달초 부임한다고 밝혔다.신임 코 소장은 국내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 미국 국적으로 미시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78~88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근무했으며 IMF 경력은 88년이후 10여년밖에 되지 않는다. IMF에 들어온 뒤에도 「야전」쪽 보다는 본부내 경제분석·조사·자문등 「연구실」에서 대부분의 경력을 쌓았다. 특정 경제위기국가를 담당·상주하면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직접 주도하는 경험이 거의 없는 것이다.
신임 코 소장은 국제기술이전 노동시장 경제비교분석등에 정통하다는 평가. 그러나 우리나라와 첫 인연인데다 「현장」경력이 별로 없는 순수 이코노미스트인 탓에 융통성이 떨어지고, IMF와 한국정부간 마찰이 발생할 경우 효과적으로 중재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전체적 중량감 면에서 코 소장은 전임 도즈워스 소장에 비해 약해보이는 것이 사실. 재경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IMF가 더이상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만큼 한국경제가 회복됐음을 반영하는 증거』라고 말했다.
한편 도즈워스 소장은 한국의 IMF프로그램 성사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IMF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인도네시아 사무소장으로 임명됐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