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 드라마에서 삼각관계를 뛰어 넘을 기본구조는 없는 것일까?SBS가 「퀸」 후속으로 6일부터 방송하는 새 수목드라마 「크리스탈」(황선영 극본, 구본근 연출) 역시 삼각관계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최근들어 삼각관계 구도가 변했을 뿐이다. 여자 한 사람을 놓고 두 남자가 벌이는 그동안 사랑 싸움에서 두 여자가 한 남자를 사이에 두고 치열한 애정 결투를 벌이는 형태로 전환했다. 「크리스탈」은 한 지휘자를 놓고 좋은 집안의 피아니스트와 가난한 구청공무원 여성이 밀고 당기는 사랑 싸움을 경쾌하고 가벼운 터치로 그린 트렌디 드라마.
눈길을 끄는 것은 드라마의 소재와 배경으로 교향악단을 활용한 것. 본격 음악 드라마를 표방하는 것은 아니고 교향악단은 단순한 배경과 소도구에 불과하다.
드라마는 바이올린을 전공하다 손이 다쳐 지휘자로 전향한 뒤 외국유명 콩쿠르에서 입상까지 한 재능있는 지휘자 박용우와 부유한 집안의 피아니스트 염정아, 예술고 출신으로 구청 문화공보과 말단직원 김남주가 중심축을 이뤄 드라마를 이끌어 간다.
60년대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드라마 등장인물의 진부한 패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다. 가난한 남자와 부유한 여자, 그리고 불우한 여자. 물론 이 인물패턴은 갈등과 극적 반전을 전개할 수 있는 데다 폭넓게 시청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구조이다. 하지만 식상하고 상투적인 멜로 드라마의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감동과 신선함을 줄 수 있는 멜로 드라마로 이끌 수는 없을까.
작가 황선영과 구본근PD는 『「크리스탈」은 사랑과 음악, 코믹이 적절히 혼합된 드라마로 꿈과 사랑을 좇는 주인공들의 진지한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이 잃어버렸던 꿈과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말한다.
이번 드라마에선 최근 드라마의 한 경향으로 자리잡은 코믹 전문 연기자들이 등장, 드라마 곳곳에서 웃음을 유발한다. 신신애 권은아 정은표등이 감초연기를 선보이고 장유정 성현아 허영란 이주현 등 젊은 연기자들이 호흡을 맞춘다. 또한 R.ef의 멤버 이성욱이 이번 드라마에서 연기자로 데뷔한 것도 눈길을 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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