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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열전] (6) KBS 임성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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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열전] (6) KBS 임성민 아나운서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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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년 5월 KBS 1TV 심야뉴스인 「뉴스 라인」 을 진행하는 여성 앵커가 유독 눈길을 끌었다. 뉴스예고 방송을 할 때였다. 짧은 치마에 「원초적 본능」 의 샤론 스톤처럼 다리를 꼰 다소 도발적(?)인 자세, 정확한 발음으로 매끄러운 예고 멘트를 했다. 입사 3개월 만에 KBS의 교양 간판 프로인 「TV는 사랑을 싣고」를 진행, 시청자의 관심권에 포착되기 시작한 임성민(30) 아나운서였다.그녀는 요즘 KBS 「연예가 중계」 「파워 백세」 「행운열차」 등 4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맹렬 MC다. 방송 경력은 불과 6년. 하지만 TV를 켜면 아침과 저녁에 그녀를 만날 수 있고, 튀면서도 원숙한 진행 솜씨에 놀란다.

튄다는 것은 그녀의 체질인가 보다. 한마디로 말하면 무대 체질이다. 『저는 마씨를 좋아해요』 마돈나와 마릴린 먼로를 존경한다는 말이다. KBS의 일반 직원의 명함과 다르게 그녀의 명함은 베이지색 바탕에 보라색 글씨가 새겨져 있다. 오락 연예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의 분위기를 활기차게 만들어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재주가 남다르다.

『어느 프로그램에 내 놓아도 진행을 잘 할 수 있는 전천후 MC』라는 KBS경명철 주간의 평처럼 그녀는 뉴스 앵커에서 교양, 오락, 연예, 심지어 코미디프로그램까지 소화해 내고 있다.

97년 5월 시청자들은 놀랐다. 「행운 열차」 에서 진행을 맡았던 그녀가 「철없는 동생」이라는 코너에서 개그맨들과 함께 연기를 한 것. 아나운서가 연기를 하는 것도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지만 연기력이 개그맨들보다 돋보였던 것이다. 『끼가 많은 모양입니다. 성격은 내성적인 편인데 무대에만 오르면 나도 모르게 신명이 나요』

발산하지 못하면 주체를 못하는 끼로 결국 부모의 속을 태우며 방송계로 진출했다.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나온 저에게 부모님은 교사가 되길 희망하셨지요. 그런데 남에게 주목받고 싶었어요. 몰래 탤런트 시험을 봤지요』

91년 그녀는 2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KBS 탤런트 공채 시험에 합격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꿈을 이루지 못했다. 삼수 끝에 94년 아나운서로 다시 입사했다.

튀다 보니 천방지축이라는 비난도 있고 경박하다는 비판도 있다.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다 보니 특정 장르에서 1인자가 아닌 2인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속상하지요. 저도 한 프로그램을 오래도록 맡아 특정 장르에서 1인자라는 말을 듣고 싶습니다』 당당하다. 하지만 실수도 많았다고 한다. 『3일간을 거의 못자고 97년 대선 개표방송을 하는데 대선의 큰 줄기가 결정되는 새벽 2시쯤 눈이 감겨 후보 득표수를 읽다 그만 실수를 했지요』 이 사건으로 시말서도 써봤다. 또 용감무쌍한 진행 스타일로 방송 도중 부상하기도 했다. 「도전!주부가요스타」를 진행할 때 뛰어 가다 미끄러운 바닥에 넘어져 다리가 퉁퉁 붓는 상황에서 프로를 진행했다.

『마음에 내키는 프로를 맡고 공동 MC와 호흡이 잘 맞으면 110% 능력이 발휘돼요. 하지만 불편하면 저도 모르게 진행이 어색해요』 아직은 프로가 아닌 모양이라고 했다. 『교과서적인 이야기지만 MC는 무엇보다 시청자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방송에서 하는 말처럼 실제 생활도 바르게 살았으면 합니다』 프로그램 진행과 달리 평소에는 놀랍게도 말수가 적고 무뚝뚝한 성격이다. 사람들의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받는다고 한다.

그녀는 프로그램 진행 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연극에서도 활동하는 진정한 프로 엔터테이너를 꿈꾼다.

◇주요 진행 프로그램

94년 「TV는 사랑을 싣고」

「올스타 청백전」

「생방송, 전국은 지금」

95년 「뉴스 라인」(2년간 진행)

「중소기업 TV백화점」

「뮤직 핫라인」

96년 「뉴스 광장」

「스튜디오 891」(라디오)

97년 「행운 열차」(진행중)

「특종! 비디오 저널」

98년 「문화 탐험 오늘의 현장」

「도전,주부가요스타」

99년 「연예가 중계」(진행중)

「파워 백세」(진행중)

「토요 와이드」(라디오·진행중)

「추리 비밀의 문」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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