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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이야기](12)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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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디셀러 이야기](12)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

입력
1999.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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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다 했을 때, 어둠이 그 커다란 날개를 펴고 조용히 내려 앉으면, 그토록 거칠고 소란하던 세상도 포근히 잠든 숨결 소리를 듣습니다」 96년 세밑 첫선을 보인 이래 꾸준히 손때를 타온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책」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가졌을 법한 삶의 단상들을 모은 책이다.보통 책 보다 약간 작은 사륙판에 하드 커버 양장, 담채의 아라베스크 꽃문양을 테두리에 두른 160쪽. 보리수 나무 그늘 아래서 젊은 베르테르가 부쳐 온 서한집은 아닐까. 물량공세와 선정주의 속에서, 오늘도 이 자그마한 책은 소녀의 손때를 탄다. 지난 3월로 무려 초판 18쇄를 넘긴, 「소리없는 빅뱅」의 주인공. 첫선 보인 이래 아직 수정 하나 없었다.

젊은 시절 문학청년으로서 신춘문예 등단의 꿈을 키웠으나, 금융사에 몸담고 있던 윤영(39)씨와 도서출판 오늘의 책과의 인연이 계기가 됐다. 출판 영업 부문에서 20년을 바친 최순철(41)씨가 96년 도서출판 오늘의 책을 만들고, 「소중·사랑·그리움」 시리즈를 구상한 것이 계기였다. 『윤씨가 그동안 읽어 온 좋은 글들과, 틈틈이 써 둔 글을 모았죠』

『부담없다는 것 아닐까요』 인기 비결에 대한 출판사 측의 풀이다. 책은 FM의 가요 프로에서 신청 엽서 최고 인기의 인용서로 떠올랐다. 해당 프로의 협찬사로 시리즈 광고는 물론, 청취자 엽서를 뽑아 선물을 주는 등 출판사의 전략도 한몫했다.

이 책의 마라톤 행진은 따스한 말 한마디를 인스턴트 식품처럼 흡수하고 싶은 현대인의 심리를 반영한다. 「너와 나의 가슴을 이어주는 책」 「소중한 친구에게 주고 싶은 책」 등 양장본의 작은 책 출판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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