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노래인생」 40년째를 맞은 가수 이미자(李美子·59)씨가 한때 금지곡이었던 자신의 노래 「동백아가씨」와 고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에 얽힌 비화를 공개했다.이씨는 8일 밤 10시 방영될 케이블TV Q채널 「김기평의 토크&토크」 프로그램의 최근 녹화에서 「동백아가씨」가 금지곡으로 묶였던 시절 청와대 만찬에서 박 전대통령의 부탁으로 이 노래를 여러번 불렀다고 털어놓았다.
이씨는 『박 전대통령이 이 노래가 금지된 사실을 몰랐던 것 같았다』며 『일본 총리 등 국빈과의 청와대 만찬에 자주 불려갔고 「동백아가씨」를 거기서 불렀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분은 「황성옛터」와 함께 「동백아가씨」를 가장 좋아했고 직접 부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박 전대통령이 「낙화유수」 등 월북작가의 금지곡도 자신의 노래로 녹음해 듣는 등 자신의 노래를 좋아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또 한 군부대 비행장에서 열린 위문공연에서 있었던 김종필(金鍾泌) 총리의 아코디언과 피아노 연주 솜씨에 대해 감탄한 적이 있다고 기억했다. 그는 『김총리가 「섬마을 선생님」을 옆에서 직접 아코디언으로 반주하는데, 악보를 하나도 보지 않고 연주해 너무 깜짝 놀랐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동백아가씨」가 일본노래 표절로 금지곡이 됐던 데 대해 『똑같다는 일본 곡이 오히려 늦게 작곡된 사실을 밝혀내 해명이 됐는데도 해금은 안됐다』고 말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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