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자쉬안(唐家旋) 중국 외교부장이 내일(5일)부터 4박5일간 북한을 방문한다. 방문의 형식은 북한 외무상 백남순의 초청이나, 목적은 92년 한·중수교 이후 소원했던 양자관계를 정상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북·중 수교 50주년이 되는 해다. 이미 북한은 지난 6월초 대외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일행을 중국에 파견한 바 있다.김영남 방중의 답방형식이기도 한 이번 탕자쉬안의 평양방문에 우리가 각별한 관심을 갖는 것은 중국이 한반도문제 해결에 건설적 중재자로 나서지 않았나 하는 기대감 때문이다. 탕 외교부장은 북한방문에 이어 조만간 서울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당초 북한은 김영남 방중의 답방 카운터파트로 리펑(李鵬)전인대 상무위원장이나 후진타오(胡錦濤)부주석 정도의 고위급인사 방북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탕 외교부장의 방북을 실현시킴으로써 한반도 중재역의 전망을 부풀리고 있는 것이다.
탕 부장이 평양체류 동안 김정일을 만나게 될지 여부는 현시점에서는 짐작하기 어렵다. 그러나 권력서열 2위인 김영남과 초청자인 백남순 외무상 등 북한 고위관리들과의 연쇄회담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형태로든 한반도문제가 주요의제로 다뤄질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그간정부는 기회있을 때마다 중국정부에 대북포용정책의 진의를 북한에 전달해 주도록 요구한 바 있다.
우리는 이번 탕 부장의 평양방문이 북한을 개방의 길로 나오게 하는데 긍정적으로 기여하기를 바란다. 중국 개방화가 거둔 체험의 지혜를 북한에 전수해서 더이상의 폐쇄가 전혀 도움이 안된다는 사실을 일깨우게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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