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의 「맏형」인 국민회의 권노갑(權魯甲)고문이 1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함께한 40년의 정치역정을 정리, 회고록을 펴냈다.「누군가에게 버팀목이 되는 삶이 아름답다」라는 제목의 회고록에서 권고문은 야당시절 김대통령의 정치자금을 관리해 온 사실을 시인하는등 각종 정치비사들을 공개했다.권고문은 『71년 대선이후부터 「김총재」를 위해 정치자금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왔다』며 『박정희(朴正熙)정권의 집요한 미행과 사찰로 연락처를 적은 수첩이나 경리장부등 모든 것을 머리 속에 입력하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그는 이어 『김총재는「정치자금을 받더라도 조건이 있는 돈은 절대 받지 말라」 「돈을 강요해선 안되고 스스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우러날 때 까지 기다릴줄 알아야 한다」는 철칙을 세웠다』고 말했다.
권고문은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을 「충성의 화신」으로 표현했고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이 대전교도소 수감중 면회온 부인과 키스한 일화, 김대통령의 수행비서 출신인 이윤수(李允洙)의원이 한겨울 김대통령의 구두를 품고 자다가 아침에 내놓아 「도요토미 히데요시」라는 별명을 얻은 이야기등을 진솔하게 적었다.권고문은 12일 63빌딩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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