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상 현대투신 주식운용3팀장이번 주 증시는 투신권에 대한 환매우려가 가시지 않는 가운데 미국시장의 불안과 환매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스톱 로스매물, 9,000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차익 매수잔고에 대한 부담이 증시를 압박했다. 이에 비해 투신을 비롯한 기관 투자가들의 매수 위축이 지속되면서 급락을 거듭, 120포인트가 빠졌다.
다음 주 증시도 수급개선에 대한 특별한 대책이 마련돼 시장심리를 안정시키지 않는다면 기술적 단기 반등에 이은 추가적 매도공세는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대우계열사 일부의 정상채권 전환 등 대우처리 문제의 수습이 적절히 진행되고 있고 개별기업의 주가 수준이 투자리스크가 그다지 크지 않는 가격권으로 하락한 점, 최근의 주가하락이 경제의 펀드멘털보다는 수급불안에 따른 심리적 요소가 강하다는 점 등에서 주가 800선 수준은 장기적으로 큰 수익을 실현해 줄 수 있는 조정이 막바지 국면에 들어온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호 교보투신운용 주식운용1팀장
실물경제가 확고한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우사태로 인해 야기된 자금시장의 경색이 주식시장으로 파급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추석이후 외국인이 주식매도 규모를 늘린 것도 한 원인이다. 세계주식시장의 리더격인 미국의 주가하락은 여타 국가의 동반하락 소지를 보여줬다.
주가흐름의 방향을 좌우하는 기업의 실적이 경제성장과 더불어 금년 중에 큰 폭으로 개선되고 내년에도 내수 및 수출증대로 인해 개선세를 지속할 전망이어서 향후 전망이 그리 비관적이지는 않다. 일본을 위시한 아시아와 유럽의 경제회복, 엔화강세, 비교적 낮은 금리 등으로 기업경영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대우채권의 손실처리문제가 10월말에는 윤곽을 드러낼 것이며 정부가 20조원의 기금을 조성해 채권을 사도록 함으로써 금융시장의 불안도 점차 안정을 찾을 것이다. 증시의 기본여건이 나쁘지 않기 문에 투자심리만 안정되면 주식시장은 재차 상승을 모색할 수 있다.
■정동배 대우증권 투자정보부장
정부의 본격적인 금융시장 안정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주가의 약세 국면은 지속될 전망이다. 투신권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감이 팽배해 있는데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의 주식 매도규모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의 주식매도는 미국증시가 조정세를 보임에 따라, 이머징 마켓의 투자기금을 환수하기 시작한데서 비롯됐다. 국내 기관들의 입지 역시 크게 위축돼 있는 상태다. 투신권의 경우 스폿펀드를 필두로 환매 가능한 시점이 다가오고 있고, 7월 이후 설정된 펀드는 840포인트 아래에서는 대부분 원금 손실의 위험을 안고 있어 환매 압력에 따른 주식매도가 불가피하다. 은행 등 다른 기관들도 보유주식의 손실한도를 넘어서는 하락으로 매도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다만 단기간에 걸친 과도한 낙폭으로 인해 기술적 반등은 물론, 시장의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이 마련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시장의 상승기조로의 재진입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나 정부 정책에 따라서는 시장의 안정을 모색하는 한 주간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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