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8월말 고속도로 통행료를 인상하면서 고속도로카드의 할인폭을 아무런 발표도 없이 슬그머니 줄인 것으로 밝혀져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이용자들의 통행료납부 편의를 위해 각 톨게이트와 고속도로휴게소에서 판매하는 고속도로카드에 대해 1만·2만·3만원권은 3%를 , 5만원권은 5% 할인해 판매해왔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최근 1만원권은 1%, 2만·3만원권은 2%, 5만·10만원권은 3%로 할인폭을 50~33%가량 줄여 판매하고 있다.
이에 대해 고속도로 이용객들은 『지하철의 경우 정액권을 구입할 경우 10~20%이상 할인해주고 있는데 도로공사가 이용자서비스는 무시한 채 돈벌이에만 혈안이 돼 크지도 않은 할인폭마저 대폭 줄였다』고 비난했다.
김모(성남시 분당구)씨는 『통행료는 올리고 할인폭도 내리는 도로공사의 배짱장사에 기가 막힐 뿐』이라며 『고속도로 카드는 선불로 구입하는 만큼 오히려 할인폭을 더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도로공사관계자는 『연간 500억원이상의 적자를 보고 있는 고속도로 운영난을 해소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강변했다.
한편 도로공사는 87년 5월 고속도로의 단거리차량진입억제를 이유로 판교, 구리, 토평, 울산 등의 고속도로 톨게이트 통행 요금을 최고 200%인상한데 이어 1,000원씩 받던 요금을 최근 또 다시 1,100원으로 올려 주민들의 통행료 거부운동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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