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피부과학회와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는 최근 전국 126개 피부과 병·의원에 내원한 환자 2만7,881명을 조사한 결과 2,897명(10.4%)이 피부병 치료연고를 함부로 썼다가 또 다른 피부병을 얻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중 79.8%는 의사 처방없이 약국에서 임의로 연고를 구입해 사용한 경우였다.조사 결과 가장 심각한 부작용은 스테로이드 성분에 의한 것으로 부작용 환자의 47.9%(1,388명)였으며, 접촉성 피부염도 24.1%(698명)나 됐다. 스테로이드는 현재 시판되는 연고 대다수에 포함돼 있는 핵심 성분. 스테로이드 부작용환자를 유형별로 보면 곰팡이 병인 잠행성 진균증이 36.6%로 가장 많았고, 모세혈관 확장증(20.8%), 여드름(13.1%), 주사(딸기코·7.2%) 등의 순이었다.
대한피부과학회 노병인(중앙대의대 교수)이사장은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해서는 안되는 진균증에 스테로이드 연고를 사용한 경우가 54.3%나 됐다』며 『병든 피부에 연고제를 장기간 바를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이런 부작용을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제 연고의 판매를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며 『스테로이드제는 반드시 의사 처방에 의해서만 사용될 수 있도록 약품분류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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