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은 1일 건국 50주년을 맞아 『새천년에도 공산당 기본노선을 견지하고 마르크스·마오쩌둥(毛澤東)사상과 덩샤오핑(鄧小平)이론을 바탕으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발전시키자』고 역설했다.江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천안문 광장 성루에서 기념연설을 통해 『일국 양제(一國兩制)정책을 유지할 것이며 패권주의에 반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江주석은 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과 주룽지(朱鎔基) 총리, 후진타오(胡錦濤) 군사위 부주석등과 함께 행사를 지켜 보았다. 이날 행사에는 그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던 차오스(喬石) 전 전인대 상무위원장의 얼굴도 보였다.
행사장인 천안문 광장은 중국혁명의 아버지 쑨원(孫文)의 대형 초상화가 인민영웅기념탑 앞에 내걸린 가운데 카펫, 홍등 등 혁명을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뒤덮였다.
2시간 동안 진행된 기념행사의 하일라이트는 1만5,000여명의 육·해·공군, 제2포병 등 인민해방군이 펼친 군사 퍼레이드. 특히 중국이 자체 제작한 핵미사일을 비롯, 초음속 「페이바오(飛豹)」폭격기, 공중급유기, 「젠홍(殲轟)_7」 폭격기 등 신형 탱크와 화포, 제2포병의 전략 미사일 등 많은 신형 무기와 장비가 공개됐다.
江주석은 천안문 광장 동쪽으로 3㎞ 가량 도열한 인민해방군을 사열할 때 수십차례나 큰 소리로 「동즈먼 하오(同志們好·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동즈먼 신쿠라(同志們辛苦了·동지여러분 수고 많습니다)」를 외쳤다. 중국당국은 이날 행사를 위한 경비로 1,430억위안(21조4,500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외국의 국가 원수급 인사들은 일체 초청되지 않았고 각국 우호협회 회원만이 초청됐다. 한국에서는 박성용 한중 우호협회장, 이상옥 전 외무장관 등이 참석했으며 북한은 김봉철(金鳳哲)상업성 부상, 한창윤(韓昌潤) 조중(朝中)우호협회 비서장, 황두영(黃頭英) 원성년(元成年) 조중 우호협회위원등 4명이 참석했다.
○…행사가 벌어진 1일 베이징(北京)시는 전날 밤부터 곳곳이 통제되고 차량통행이 금지됐으며 각 빌딩도 문을 닫아 오히려 적막했다.
어제 억수같은 소낙비가 내려 큰 행사를 앞둔 당국을 긴장시켰으나 1일 아침에 말끔하게 개이고 전형적인 베이징의 가을날씨를 보여 하늘도 국경절을 경축하는 분위기.
이에따라 중국 내부에서는 경제도 불황이고, 대만에 큰 지진이 났는데 이런 호화롭고 큰 행사를 치뤄야 하느냐는 뒷소리도 무성하다.
이들은 베이징에서 6일로 50주년을 맞는 중국 건교 50주년 행사도 주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국경절 50주년 행사는 장엄 그 자체였다. 오전 10시(한국시간 오전 11시) 정각 중국 전통 임민복인 중산복 차림의 장쩌민(江澤民)주석은 좌우에 도열한 중국의 영도자들 중앙에 나타나 먼 하늘을 응시하는듯 감회 깊은 표정이었다.
베이징= 송대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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