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 부인 윤영자씨의 보험 유치 파문으로 국내 최대 생명보험업체인 삼성생명에 일대 비상이 걸렸다. 고객들의 계약정보 보안을 생명으로 여겨야할 보험사로서 신뢰도에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 게다가 국민회의측이 『삼성측에서 의도적으로 흘린 것이 아니냐』는 정치적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어 이래저래 곤혹스러운 실정이다.30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최근 잇따라 관련 임원들이 참석하는 긴급대책회의를 소집, 이 사건을 「900만 계약자들의 계약정보에 대한 유출사건」으로 규정짓고 유출경로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측은 전산실 직원들을 총동원해 최근 수개월 이내에 사내 전산망을 통해 이 사건 관련 계약자의 정보를 조회한 기록을 찾아 정보유출자를 역추적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내부유출자가 밝혀지는 대로 신용정보이용에 관한 법률위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부분은 신뢰도 추락. 이 사건 이후 일선 영업조직과 계약자들로 부터 『어떻게 계약정보가 새 나갈 수 있느냐』는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특히 언론에 고액 보험 계약자로 보도된 모 중소업체 사장이 이미 보험계약을 해지하는 등 해약의사를 밝혀오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특히 『회사로서는 75년 입사해 20여년 동안 1,000여명 이상의 「우량 고객」을 유치해온 윤씨가 대리점 운영을 그만둠에 따라 훌륭한 인적자원마저 잃어 버렸다』고 밝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내부유출자가 있다면 철저히 밝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이 사건을 계기로 정보보안 시스템을 더욱 철저히 갖춰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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