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고속버스로 고향에 다녀왔습니다. 차속에서 저는 멀쩡한데 처와 아이는 멀미를 했습니다. 멀미는 여자와 아이가 더 심한 것 같은데 사실입니까./김영식·서울 강남구 도곡동멀미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사람의 90%가 느낄 정도로 흔한 현상입니다. 몸의 중심을 유지해 주는 귓속의 평형(平衡)기관이 비정상적으로 움직이면서 자율신경을 자극해 발생합니다. 몸의 움직임과 눈으로 보는 경치, 귀의 진동이 일치하지 않을 때도 생깁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어른보다는 어린이가 멀미를 심하게 느낍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2세 이하는 멀미가 거의 없고 12세까지 멀미가 가장 심하며 50세 이후엔 거의 없어집니다.
여성과 어린이에게 멀미가 더 심한 것은 평형기관이 더 예민하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합니다. 남자는 평소 등산, 운동 등을 통해 평형기관을 많이 사용하는 반면 여자는 정적인 생활을 해서 멀미를 심하게 느낀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자극을 받아들인 경험이 적고 눈의 반사기능이 성인에 비해 떨어집니다. 2세 이하는 주로 누워서 생활하고 눈을 감고 있는 경우가 많아 멀미를 거의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인종적으로는 황인종이 흑인, 백인보다 멀미에 약한 편입니다. 멀미는 자율신경과 관계가 있어 자율신경이 불안정하고 평소 신경질이 많은 사람에게도 흔히 나타납니다.
고재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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