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9일 세계의 최빈국들이 인도적 용도로 사용할 경우 미국에 갚아야 할 빚을 100% 탕감해 주겠다고 다짐했다.클린턴 대통령은 워싱턴의 매리엇 워드먼 파크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인도적 목적의 자금 사용이 필요한 채무국의 부채를 100% 탕감하도록 오늘 미국 정부에 지시하겠다"고 말해총회에 참석한 182개 회원국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의 박수를 받았다.
클린턴 대통령은 "기본적인 인간적 욕구를 지원할 필요가 있고 돈이 그렇게 사용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이크 시워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난 6월 서방선진 7개국(G7)정상회담에서 제시한 부채 경감 공약의 확대 의지를 밝혔으며 미국은 당초 요건에맞는 국가의 부채를 90% 탕감하려다 "오늘은 100%로 늘리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고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7 지도자들은 지난번 회의에서 36개 과다 채무 최빈국에 대해 약 700억달러를탕감해 주기로 합의했었다.
클린턴 대통령은 "간단히 말해 감당할 수 없는 빚 때문에 너무 많은 나라와 사람이 계속 빈곤에서 허덕이고 있다"며 세계에서 13억명이 하루 1달러도 안되는 돈으로 연명하고 있고 매년 거의 4천만명이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으로 거의 4억3천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의회에대해 미국이 계속 책임을 공평하게 분담할 수 있도록 협조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은 클린턴 대통령에 앞서 이날 오전(현지시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 성과를 설명하고 앞으로 기업개혁을더욱 가속화하는 한편 최빈국 부채 탕감에도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제54차 IMF.세계은행 합동 연차총회는 30일 폐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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