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비틀거려도 증권주는 독주를 지속하고 있다.종합주가지수가 31.85포인트나 폭락한 29일에도 증권업종지수는 전날에 비해 16.56포인트 오른 2379.83으로 마감 체이스맨해튼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갈 것으로 알려진 굿모닝증권이 거래량 1,010만주로 거래량1위를 기록한 것을 비롯, 대부분의 증권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증권주는 추석연휴 직전인 21일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 연 닷새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증시관계자들은 대우문제의 표면화와 수수료인하 경쟁 등으로 인해 뒷걸음질을 거듭했던 증권주가 이처럼 다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이유를 크게 두가지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실적이 뒷받침된다는 점. 자본금 1조원이 넘는 대형 우량은행들이 올해 겨우 2,000억원의 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해 증권사는 규모에 따라 2,000억-8,00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대우채권으로 인해 부담해야할 손실분을 충분히 감당하고도 남는 규모. 최근에는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서비스차별화를 내세우며 오히려 사이버거래 수수료를 인상할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반기 결산(9월말)이 다가옴에 따라 실적전망치가 윤곽을 드러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새삼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이 연일 순매도를 거듭, 개인들만이 유일한 「사자」세력으로 남아 있는 점도 무시못할 요인. 주가가 비교적 싸고 주가 움직임이 활발한 증권주는 전통적으로 개인들의 선호종목이기 때문에 주문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조병문(趙炳文)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은 『증권주의 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측면이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도 될만하다』고 말했다.
김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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