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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축구 투자금 모금위해 TV ARS 개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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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축구 투자금 모금위해 TV ARS 개설하자"

입력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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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일본 대표팀에 2연패 당하자 사이버공간은 충격을 감추지 못한 네티즌들의 질타로 뜨겁게 달아올랐다.허정무감독의 퇴진을 요구하며 혹독하게 비판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변화를 촉구하는 글도 많았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한국 축구를 사랑하고 열심히 뛴 선수들에게 격려를 보내자는 애정어린 내용도 적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특히 축구에 대한 투자를 강력히 요구했다. 유니텔 정한수(ID 여태까지)씨는 『우리는 20년동안 축구실력을 키울 때는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다가 20년 후 어느 정도 실력을 가지게 되면 투자를 한다』며 『어떻게 물 한번 제대로 주지 않는 화초에서 꽃이 피길 바라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천리안 ID GORTMAN씨는 『지금부터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축구도 일본의 식민지가 된다』며 축구협회에 투자를 촉구했고, 천리안 ID BK119씨는 부정부패로 지목받은 정치인들에게 축구에 투자하라고 비꼬았다. 천리안 ID 파이로트씨는 『돈 모자라면 요즘 유행하는 TV ARS 전화를 개설하자』는 이색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또 유니텔 김명래(ID 와깜소)씨는 『감독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기본기와 자질이다』며 『잔디구장을 만들고, 장기비전을 세우고, 학벌의식을 타파하고 축구를 비즈니스로 생각하면 일본이 아니라 이탈리아 독일 브라질 같은 선진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천리안 ID KUNDUCK씨는 『개개인의 능력이 발전해야 조직력에 힘이 배가된다』며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방법으로는 물질적 투자이외에 선수 스스로 자질을 최대로 키울 수 있도록 하는 민주주의 방법밖에 없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밖에 『쓸데 없는 외국선들을 아무런 기준 없이 막무가내로 수입하고, 기량이 검증된 국내선수들을 팔아먹은 결과』, 『프로선수와 아마추어선수들의 시합, 누가 보아도 승패는 이미 결정나 있었다』 등 독특한 패배 분석도 눈길을 끌었다.

임종명기자

l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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