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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헤스] '전쟁고아 아버지' 한국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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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딘 헤스] '전쟁고아 아버지' 한국온다

입력
1999.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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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안(碧眼)의 전쟁고아 아버지」 미공군 예비역 대령 딘 헤스(82)씨가 국군의 날(10월 1일)에 자신의 족적을 찾아 우리나라를 방문한다.50년7월 한국전쟁에 참전한 헤스씨는 51년 1·4후퇴 때 미공군 제6146기지 부대장으로 근무하며 추위와 굶주림에 쓰러진 고아 1,000여명을 김포에서 제주도까지 공수한 「고아수송작전(Operation Kiddy Car)」의 주인공.

사지에서 아이들을 구한 그는 이후 제주도에 고아원을 차려 한국의 테레사로 알려진 황온순(黃溫順·97·휘경학원 이사장)여사, 계원철(桂元澈·76·예비역 준장)박사와 함께 10여개월 동안 고아들의 수족이 됐다.

헤스씨가 부족한 고아원 운영기금과 의약품을 구하기 위해 동원한 방법은 아직도 유명한 일화. 부대원들이 진급하면 첫 월급과 이전 월급의 차액을 기부금으로 내도록 한 뒤 부인들에게 편지를 보내 『남편이 나쁜 짓을 하느라 돈을 빼돌린 것이 아니다』며 일일이 설득했다.

또 부대원들이 포커를 하면 판돈의 10%를 고아원 기부금으로 내놓도록 했으며, 부대 내에 스낵바를 운영, 이익금을 고아원의 의약품과 생필품 구입비로 사용하기도 했다.

그는 참전기간 중 한국 공군 F51전투기에 「信念(신념)의 鳥人(조인)」이라는 글을 새기고 250회를 출격, 우리 정부로부터 대한민국 무공훈장을, 미공군으로부터 공로훈장을 받았다. 한국전쟁 경험을 기록한 「전송가(Battle Hymn)」는 록 허드슨과 안나 카슈피가 주연한 영화로 제작돼 한국전의 참상을 알리는데 크게 기여하기도 했다.

창군 50주년을 맞은 공군의 초청으로 아들과 함께 방한하는 헤스씨는 4박5일간 체류하면서 그가 직접 운영했던 제주도 고아원의 후신인 「송추 한국보육원」을 방문, 전쟁기간 중 어려움을 함께 했던 황여사와 계박사, 당시 고아들과 감격의 재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덕상기자 jfur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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