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과학발전을 위해 밤낮없이 연구에 힘쓰던 연세대 두 젊은 교수가 과로로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이 대학 화학과 김연택(金秊澤·42)교수는 지난달 13일 「인공지질막에 관한 워크숍」을 위한 미국 현지 출장중 심장마비로 숨졌다.
김교수는 6월 교육부의 「BK21 사업」 응모를 위해 동료 교수들과 한달 동안 꼬박 밤을 지새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미국 대학관계자들과 접촉하는 등 서류속에 뭍혀 살았지만 결국 탈락하자 심신의 피로가 극에 달했다. 화학과 석사과정인 한성재(韓盛載·29)씨는 『사업자선정에서 탈락한 뒤 실망이 컸겠지만 결코 학생들 앞에서 낙담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었다』며 『누구보다 학생들과 가까이 지내면서 섬세한 지도를 해주셨던 분』이라고 전했다.
김교수는 91년 미국 텍사스대 연구원으로 재직할 당시 미국 진공학회로부터 「번사상(Bunshah Award)」을 수상했으며 93년 미국 앨라배마대의 부교수 승진 제안을 마다하고 연세대로 돌아올 만큼 모교 사랑이 지극했다.
또 이 대학 이영훈(李英焄·46·지구시스템과학)교수는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연구를 마치고 지난달 25일 귀국한 뒤 급성간염으로 치료를 받아오던 중 25일 세상을 떠났다.
이교수는 이미 지난달 5일 미국에서 급성간염 판정을 받았지만 다음날 네바다주 리노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하는 등 끝까지 연구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오다 결국 병을 악화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김교수의 장례를 지난달 20일 이과대학장(葬)으로 치른 데 이어 28일 이교수의 장례를 역시 이과대학장으로 거행했다.
이주훈기자 ju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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