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기록의 산실이 로테르담(네덜란드)에서 베를린(독일)으로 넘어왔다.27일 열린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테그라 로루페(케냐)가 여자마라톤 세계기록(2시간20분43초)을 경신함에 따라 베를린은 남·여 기록을 보유한 대회가 됐다.
로루페는 지난해 4월19일 로테르담에서 2시간 20분47초로 우승하며 노르웨이의 잉그리드 크리스티안센이 85년4월21일 수립한 2시간21분6초를 경신하면서 여자로는 처음으로 20분벽을 돌파한 바 있다.
흥미로운 점은 로테르담에서 세워진 남·여 마라톤기록이 모두 베를린에서 뒤집혔다는 것이다. 브라질의 호나우도 다 코스타는 지난해 9월20일 베를린대회에서 2시간6분5초의 기록으로 베라이네 딘사모(에티오피아)가 로테르담대회에서 88년 4월17일 세운 2시간6분50초를 45초나 앞당기며 세계기록을 세웠다.
특히 이번 베를린대회에서 남자 2위를 차지한 일본의 이누부시 다카유키는 아시아 신기록인 2시간 7분35초(고다마 다이스케·일본·86년10월 베이징대회)를 무려 38초나 앞당기는 2시간6분57초의 기록으로 아시아인으로는 처음으로 6분벽을 돌파했다.
이날 베를린의 날씨는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씨로 기온이 영상 14도에 불과해 선수들이 다소 추위를 느끼며 달려야할 정도로 그렇게 썩 좋은 날씨는 아니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같은 날씨가 선수들의 체력저하를 막았고 또 지표가 다른 어느곳보다 평평한 베를린의 지형이 기록수립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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