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지진의 여파가 일본 열도를 흔들고 있다. 95년 고베(神戶) 대지진 이후 비등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대지진 임박설이 다시 입에 오르고 있다.일본 열도는 유라시아 플레이트와 태평양 플레이트, 필리핀해 플레이트가 맞물린 지진 다발지역에 위치해 있다. 때문에 그동안 대지진의 가능성이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도카이(東海) 대지진, 미나미간토(南關東) 대지진, 그리고 도쿄의 지각내에서 일어나는 「수도권 직하형지진」등 3대 지진이 가장 우려돼온 지진이었다.
그러나 최근 거론되고 있는 대지진은 규슈(九州)지방은 물론 니가타현 등 종전의 「3대 지진」과는 무관한 지역까지 대상에 넣고 있다. 『터키지진에서 대만지진으로 이어진 동진(東進)현상으로 보아 다음은 일본』이라는 막연한 불안도 커지고 있지만 상당히 과학적 근거를 가진 지진 예측도 나오고 있다. 교토(京都)대학 오이케 가즈오(尾池和夫) 교수는 『플레이트는 하나의 암석판이며 그 에너지 상태는 균형을 띠게 마련』이라며 『서쪽끝인 대만에서 지진이 일어나면 동쪽끝인 일본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과거 300-400년을 되돌아볼때 대만과 일본의 지진은 횟수와 규모에서 비슷했다고 밝혔다.
91년부터 대만 동부지역의 지각수축을 측정, 4월에 대만지진을 예고했던 도쿄대학 지진연구소 출신의 쓰네이시 유키마사(恒石幸正)씨는 규슈와 니카타(新潟)현 중부지역의 대지진을 우려했다. 그는 『활성단층이 발달한 규슈는 물론 일본 최대급인 100㎞의 활성 역단층이 있는 니가타는 두드러진 지각 수축 압력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큰 지진이 일어나지않아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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