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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지진] 희망사항된 양안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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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지진] 희망사항된 양안관계

입력
1999.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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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이 중-대만의 양안관계를 회복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는 말 그대로 희망사항에 그칠 것 같다. 장쩌민(江澤民) 중국주석이 21일 지진에 대해 공개 표명한 동정발언이 대만인들에게 「실천이 따르지 않는 단순한 수사」로 인식되고 있는 때문이다.결정적인 사건은 중국이 러시아 구호 수송기의 영공 통과를 불허한 것이다. 이 바람에 구조대와 지원품을 실은 러시아의 IL76 수송기는 우회 항로를 택하고 재급유를 받느라 상당시간을 지체해야 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24일 『러시아의 대만 지원이 중국에 의해 12시간 늦어졌다』며 『분초를 다투는 인명구조 상황에서 정치적 고려가 왜 필요한가』라고 비난했다.

대만정부도 이같은 중국측의 태도에 보복성 태도를 보였다. 중국측의 지원타진에 대해 대만정부는 『민간 의연금을 제외한 구조원, 의사, 물품 등 지원은 일체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해 당시 대만이 구호품을 보냈으나 중국측으로부터 이에대해 고맙다는 한 마디 말도 듣지 못했다는 비방도 곁들여 졌다. 중국측의 대대만 대화창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가 26일까지 모금한 액수는 100만 대만달러(3,7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이 말로만 떠들고 실제로는 외국의 지원을 방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칫 지진이 양안간 간극을 메우기는 커녕 오히려 더 벌리는 계기될 상황이다.

타이베이=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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