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중인 아남의 회생 몸짓이 뚜렷하다.아남전자가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은 데 이어 기업구조개선작업(워크아웃)중인 아남반도체는 금융감독원이 선정한 워크아웃 모범업체로 뽑혔다.
80~90년대 대형TV의 원조로 명성을 날렸던 아남전자는 29인치 완전평면TV「띠뮤」를 지난달 말 내놓으며 대대적인 판촉에 들어갔다.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추가로 33인치 고급형과 25인치 보급형을 내놓을 예정. 가격은 100만원대 초반으로 LG전자 삼성전자 제품보다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가을철 혼수기를 맞아 혼수마케팅의 일환으로 젊은층과 신세대 예비신혼부부들을 겨냥한 마이크로 미니콤포「인엑스-38」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작은 사이즈(115㎜×205㎜×207㎜)이지만 40W의 고출력 스테레오 엠프를 탑재했고 스피커는 2웨이 2스피커 방식으로 파워풀한 음질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40만원대. 아남전자는 디지털 위성방송수신기 사업에도 진출, 이태리 네덜란드 이집트 등지에 대당 200달러씩 연말까지 1,000만달러어치를 수출할 계획.
이달초 모범적인 구조조정 기업으로 선정된 아남반도체는 5억8,200만 달러짜리 최신 설비 광주반도체공장을 미국 ATI사에, 산전사업부를 프랑스 르그랑사에 3,800만달러에 매각하는 등 외자를 유치했다. 1000%대를 넘었던 부채비율이 3자리수로 줄었고 연말까지 500%이하로 낮춘다는 계획. 올초부터 호황국면에 접어든 반도체 경기호황에 따른 패키징물량의 확대도 큰 기여를 했다.
아남반도체는 삼성전자 등 메모리칩 생산업체가 생산한 손톱만한 크기의 메모리칩을 원재료로 통신기기나 컴퓨터 등 실제 용도에 맞게 조립해주는 전문패키징업체. 세계 반도체 패키징 물량의 25%를 점유한 세계 최대의 기업이다.
아남반도체는 지난해 워크아웃과정에서 대대적인 인원감축이 있었으나 올해들어 반도체호황으로 전년 대비 10~15%까지 늘어난 물량을 거뜬히 소화내고 있다. 올 목표액은 60억달러(가공용으로 받은 원자재가격이 포함된 가격).
지난주말 경쟁관계인 대만 전역의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최대한 시장 점유율 5%정도는 끌어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평수기자
py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