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대형 파이낸스사들의 영업중단과 파산으로 전체 파이낸스업계가 마비상태에 빠진 가운데 중소파이낸스 및 유사파이낸스도 줄줄이 넘어지자 투자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추석연휴중 자신이 투자한 파이낸스사가 잘못되지 않을까 불안해하며 정부의 대책을 촉구했다.부산진구 부전동 「하이인컴캐피탈」(대표 이민호) 경영진이 21일 돌연 영업을 중단하고 잠적, 20여억원을 투자한 150여명의 고객들이 발을 구르고 있다. 1,000여명으로부터 200억원 가량을 끌어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부산진구 부전1동 「뉴스캐피탈」(대표 최상근)도 18일 만기가 된 투자금 지불을 중지하고 대표 최씨가 잠적했다.
부산진구 부전1동 「보람컨설팅」은 문을 연지 2개월도 안돼 영업을 중단했으나 정확한 피해규모조차 확인되지 않고 있다.
연제구 연산동 「청솔금융펀드」는 지난 4월부터 27%의 배당금을 지급한다며 투자자 22명으로부터 3억6,000여만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대표 이모(43)씨가 경찰에 구속됐다. 지난해 2월 설립된 금정구 부곡2동 「신신파이낸스」도 서울지사 임원 2명이 고객투자금 45억원 중 30억원을 유용했다는 투자자들의 고소가 접수돼 대표 강서인씨에 대해 22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이와함께 동구 초량동 「금송파이낸스」 투자자 4명은 최근 『회사대표가 8,000만원을 떼먹고 달아났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부산에는 현재 대형 파이낸스 11개와 85개의 소형 파이낸스사외에 「○○투자금융」 「○○펀드」 「○○컨설팅」 「○○투자운용」 등의 이름을 내건 유사 파이낸스사가 200여개에 이르고 있어 당분간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파이낸스사들이 추석대목밑이라 유동성이 부족해 만기투자금 지급을 못한다고 말하고 있으나 전혀 믿을 수가 없다』며 『정부가 나서 파이낸스사들의 자금실태를 파악하고 추석연휴기간중에 발생할 수 있는 제2, 제3의 청구사태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한편 파이낸스 파동의 대표회사인(대표 양재혁) 삼부파이낸스의 경우 임직원들의 9월분 급료 14억7,000여만원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투자자들과 약속하고도 21일 급여를 지급해 투자자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김창배기자
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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