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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D-100] "새천년에도 우리소원은 통일"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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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 D-100] "새천년에도 우리소원은 통일" 29%

입력
1999.09.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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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은 뉴밀레니엄에 무엇이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한국일보사는 15-19일 인터넷 한국일보(www.hk.co.kr)와 천리안 한국일보 사설방(go hkbbs)을 통해 「뉴밀레니엄 희망사항」을 조사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4개분야에 걸쳐 총 40개(분야당 10개)의 희망사항을 제시한뒤 설문 참가자들에게 분야별로 선택케 했다. 모두 400명이 참가한 이번 조사의 결과를 요약한다. /편집자주「뉴밀레니엄에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번 조사의 결과를 한마디로 줄인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정치분야에서 가장 많은 29%가 「남북통일」을 뉴밀레니엄 희망사항으로 꼽았다. 국민국가 수립에 실패한 지난 100년이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큰 한으로 남아있는지 확인시켜주는 결과이다.

경제분야의 경우 「재벌개혁」이 23%로 1위였다. 응답자들은 현재 경제위기가 재벌경제로부터 유래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사회분야에서는 「환경우선주의 정착」이 21%로 가장 높아 뉴밀레니엄이 환경의 시대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문화분야에서는 22%가 선택한 「한국어 인터넷 언어로 정착」이 1위를 차지했다.

■정치분야

「남북통일」에 이어 「정치개혁」이 21%, 「지역구도 청산」이 17%로 2,3위였다. 우리가 반세기동안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성취하지 못한 과제들이다. 「완전한 민주화」(7%) 「대미 대일 자주성 제고」(6%) 「혁신정당의 정착」(2%) 등 80년대를 뜨겁게 달궜던 이슈들은 이제 어느 정도 욕구가 충족되면서 뉴밀레니엄의 희망사항은 되지 못했다.주목할만한 것은 연령별로 희망사항이 크게 엇갈린 점이다. 10대는 가장 많은 50%가 「젊은피 수혈」을 선택했고 20대와 30대에서는 「남북통일」이 28%와 33%로, 40대에서는 「정치개혁」이 29%로 1위였다.

■경제분야

「재벌개혁」이 으뜸가는 희망사항인 가운데 「서구수준의 복지 실현」이 17%, 「완전고용」이 12%로 다음이었다. 재벌에게 특혜를 주어 성장의 동력을 얻고자 했던 기존의 경제전략이 이제는 복지와 고용을 중시하는 균등적 발전전략으로 수정돼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소득 1만달러 회복」(8%) 「선진국 진입」(7%) 등을 든 응답자가 적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사회분야

「환경우선주의 정착」이 1위였고 「교육개혁의 완수」가 20%로 1%포인트 차이의 2위였다. 선진국의 새로운 정치적 노선인 「제3의 길」이 가장 역점을 두는 양대분야인 환경과 교육이 뉴밀레니엄의 중요한 화두임을 확인시켜주었다. 「병원의 서비스기관화」가 17%, 「교통사고 저발생국 전환」이 14%로 3,4위에 오른 것은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각분야 여성쿼터제 도입」(5%)의 경우 남성은 2%만 선택한데 반해 여성은 12%의 비교적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문화분야

「시민사회의 활성화」가 18%로, 1위인 「한국어 인터넷언어로 정착」을 바싹 뒤좇았다. 세기말 우리나라를 강타한 시민운동의 물결이 뉴밀레니엄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견된다.「문화상품 수출국 전환」이 15%로 3위에 오른 것은 중공업 위주의 수출구조를 좀 더 가볍고 지적인 것을 바꿔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일반인들 사이에서 공감을 얻고 있음을 나타낸다. 「가사와 육아의 사회제도화」(11%)가 여성응답자들 사이에서는 16%로 「한국어 인터넷 언어로 정착」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은 가사·육아문제에 대한 심각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은호기자

leeeun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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